리들러 이슈 스토리 2020. 09. 11
코로나19를 계기로 증가한 “유연근무제”에 대한 경험과 인식조사
안녕하세요? 나의 의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여는 리들러 입니다. 지난 8월 27일부터 진행된 리들러 이슈설문 “유연근무제에 대한 조사(코로나19를 계기로 증가한 “유연근무제”에 대한 경험과 인식조사)”의 분석과 결과를 요약하여 리들러 회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본 이슈스토리의 작성을 위해 리들러 패널 중 20 ~ 59세 남녀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결과도 함께 참고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정부기관 근무혁신 종합대책 포스터 ⓒ인사혁신처
최근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신조어 중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워라밸이란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단어로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를 한국식으로 줄인 단어입니다. 대체로 잦은 야근과 장시간 노동, 이에 1인 당 노동 생산성은 반비례 하는 현실에서 취준생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직장을 구하는 기준으로 삼는 행위를 뜻합니다.
직장선택기준 설문조사
ⓒ인크루트
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2019년 1월 구직자 15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에서 워라밸(16%)은 연봉(19%)다음으로 높은 2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정말 워라밸이 취준생(취업준비생)들에게 직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고용노동부에서도 일과 생활에 대한 균형에 대한 필요성을 알고 워라밸을 위한 제도인 유연근무제 도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유연근무제란 개인의 선택에 따라 근무 시간과 근무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합니다. 유연근무제는 시간과 장소를 기준으로 2가지 방식으로 적용되는데 자율출퇴근제와 탄력적 근로시간제도는 근로시간에 따른 방식이고 원격근무제도와 재택근무제도는 근로장소에 따른 방식으로 분류됩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예기치 않게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제가 활성화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뒤바뀐 근무환경과 유연근무제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요? 이번 유연근무제에 대한 설문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결과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 경험 없는 유연근무제, 경험자는 재택근무가 가장 많아
정부의 유연근무제도의 권장과 최근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적 현상 따라 많은 기업들은 이러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신한은행(금융업, 근로자 14,515명)과 배달어플인 배달의 민족 개발사인 우아한 형제들(모바일 SW개발 및 공급업, 근로자 369명)을 들을수 있습니다. 우선 신한은행은 사내 복지 프로젝트의 추진과제 중 하나로 2016년 7월부터 국내 은행권 최초로 본격 도입하였습니다. 주요 방식으로는 시차출퇴근 제도와 재택근무 제도를 채택했으며 이러한 정책을 통해 근무만족도 및 업무 몰입도를 제고하였고 육아 휴직 중 퇴직비율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또다른 도입 기업인 우아한 형제들은 성장이 빠른 벤처기업 특성상 일이 많을 수밖에 없으나, 직원들의 개인시간 마련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였습니다. 주요 방식으로는 4,5일 근무제 시행, 메신저 및 이메일 적극 활용을 통한 보고 절차 간소화 및 학부모 휴가등과 같은 정책을 실시했고 직원만족도 및 업무몰입도 증대와 기업이미지 및 인지도 상승 그리고 최근 3년간 매출의 70% 성장이라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와 같이 많은 기업들은 유연근무제를 도입을 고려하거나 도입하는 추세였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코로나19는 이러한 추세를 더욱 빨리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에서 강력하게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유연근무제도중 특히 재택근무 제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잡코리아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2020년 4월 동안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직장인 62.3%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를 해봤다”고 답했으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각각 73.2%, 68.6%가 재택근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근무하는 기업규모가 클수록 재택근무 경험자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18.2%에 그쳤던 재택근무 비율이 코로나19이후 62.3%로 급증한 것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의 근무환경 또한 급속도로 바꿔놓았습니다.
그러면 리들러 회원님들은 유연근무제를 얼마나 경험하셨을까요? 우선 유연근무제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신 분이 57.5%로 리들러 회원님들은 유연근무제에 대한 경험이 더 많으신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임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제를 적용하기 어려운 건설이나 숙박, 식품과 같은 업종이나 재택근무에 대한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가 아직까지 형성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유연근무제에 대한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은 어떻게 응답하셨을까요? 우선 재택근무(47.6%)를 경험하셨다고 가장 많이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자율출퇴근제(28.6%)와 탄력적 근로제도(16.7%)가 뒤 따랐습니다. 원격 근무제도는 유연근무제도 중 가장
적은 7.1%로 나탔습니다.
유연근무제를 통한 업무 효율과 집중도 향상
유연근무제를 통해 직장인들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에서 재택근무경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직장인 재택근무 관련 인식조사에서 “재택근무 시행으로 심리적 편안함을 느꼈다”고 답한 사람은 20대는 82.1%, 30대는 79.2%, 40대는 64.6% 순으로 나타났고 또한 “재택근무 시행으로 상사나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기 않게 된 점이 좋다”고 답한 사람은 20대는 83.9%, 30대는 81.1%, 40대, 70.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재택근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편안함을 느꼈고 나이대가 어릴수록 이 현상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연근무제의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은 어땠을까요?
재택근무 리포트 2020 ⓒ잔디
업무용 협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JANDI(잔디)의 2020 재택근무
리포트에 따르면 갑자기 찾아온 재택근무에 대해 경험자의 과반수는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재택근무에
대하여 ‘매우 만족한다’와
‘만족한다’가 총 응답자의 69%(1,101명)를 차지했으며 ‘보통이다’는 24%(390명), ‘만족하지 않는다’ 6%(109명),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는 1%(12명)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업무 생산성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다음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재택근무 시 생산성은 오피스 근무와 동일하다’는 답변이 46%(734명)로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32%(514명)로 ‘생산성이 저하되었다’
22%(352명)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리들러 회원님들은 유연근무제에 따른 업무의 효율과 집중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을까요? 무려 절반 이상이 유연근무제를 통해 업무의 효율과 집중도가 증가(51%)할 것이라고 답해주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출퇴근과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하고 그로 인해 업무의 효율이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물론 유연근무제가 업무의 효율과 집중도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의견(26%)도 계셨습니다. 그에 대한 이유로는 유연근무제로 인해 긴장감이 사라지고 지나친 여유로움이 오히려 업무의 효율을 해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들러 회원님들께서는 유연근무제는 업무의 효율과 집중도를 유지하거나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출퇴근 회피,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장 큰 장점으로 뽑아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에 정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중 우리의 업무 환경 역시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제의 확대를 크게 앞당겨 놓았습니다. 이미 많이 정착된 유연근무제 직장인들은 어떤 점을 장점으로 뽑았을까요?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150개사와 도입을 검토 중인 150개사 등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도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고 도입 기업의 92.8%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들 설문에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7%, 직무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96%에 달했고 기업 쪽에서도 생산성 향상 92%, 이직률 감소 92%, 우수 인재 확보 87% 등 모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유연근무제 시행 기업 열곳 중 아홉이 일과 가정의 양립,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습니다.
리들러 회원님들은 유연근무제의 장점으로 무엇을 꼽았을까요? 우선 복잡한 출퇴근길 회피(34%)를 가장 큰 장점으로 뽑으셨습니다. 이는 직장인에게 출퇴근이
얼마나 스트레스로 다가오는지 알수 있는 부분입니다. 출퇴근 다음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30%)을 장점으로 뽑으셨습니다. 이는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에
대한 욕구와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다음으로 자기계발 가능(18%), 여가생활의 향유(8%)가 뒤따랐습니다.
유연근무제 정착을 위해선 경영진의 지원과 유연한 직장 문화가 필요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업들의 재택근무, 순환근무
등의 유연한 방식의 근무 체제가 일상화되고 있지만 예상할 수 없는 감염병 확산세와 갑작스러운 재택근무가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이후 기업들이 앞다퉈 재택근무 등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애로사항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한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어려운 업종이나 도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가운데 앞으로 유연근무제
정착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서울디지털대
서울디지털대학교는 재학생 487명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에 정착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45.8%가 '눈치보지 않는 유연한 직장문화'라고 대답했고 '경영진의 적극적 지원'이 25.7%를 차지해 70% 이상이 정부의 지원보다는 직장 내 지원과 문화가 절실하다고 답했습니다.
리들러 회원님들은 어땠을까요? 유연근무제 정착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경영진의 적극적 지원(31%)과 눈치보지 않는 유연한 직장 문화(31%)를 뽑으셨습니다. 그 다음으로 화상회의 등 IT기술 활용(18%)과 정부의 지원과 홍보(10%)가 뒤따랐습니다. 확실히 경영진의 지원과 유연한 직장 문화의 정착이 유연근무제 도입을 촉진시킬 것 같습니다.
코로나시대 앞으로 유연근무제 정착은 필수인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네이버, 삼성전자, 유한킴벌리 등이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유연근무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또한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는 일주일에 2시간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근무하는 파격적인 재택근무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더욱 많은 기업들이 발빠르게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거나 도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직장생활에 있어 유연근무제는 꼭 필요할까요?
리들러 회원님들에게 코로나19 이후 유연근무제 도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무려 84%가 유연근무제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그에 대한 불안함이 반영된 결과로 볼수있습니다.
최근 하루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음식점, 체육시설, 학원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설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하였습니다. 이제는 정말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각 개개인이 올바른 안전수칙을 준수해야하는 때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하루빨리 이러한 상황이 나아지길 바랍니다.
나의 작은 의견을 모아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창을 만들어 나가는 “리들러”는 다양한 사회의 이슈를 정리하여 여러분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슈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